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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공부: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주차| 필리어스 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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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마지막 주라니!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올해 조금씩이라도 이 곳에 매 주의 공부 기록을 남긴 건 잘한 일인 것 같아요. 보통 연말엔 1년 동안 아무 것도 안했다는 허탈감이 들곤 했는데 올해는 여기 남아 있는 기록 덕분에 뿌듯함이 더 커요. 

원서 읽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새해가 시작되는 주차라 드디어 새로운 이야기를 읽기로 했습니다. 좀 더 나에게 맞는 난이도 이야기를 신중하게 골라 80일간의 세계여행을 선택했는데, 새해를 맞이하는 독서로 딱인 것 같아요. 여행도 가고 싶고요. 흥미진진하게 새로운 1년을 보내고 싶거든요.  

  Mr. Phileas Fogg lived, in 1872, at No. 7, Saville Row, Burlington Gardens, the house in which Sheridan died in 1814. He was one of the most noticeable members of the Reform Club, though he seemed always to avoid attracting attention; an enigmatical personage, about whom little was known, except that he was a polished man of the world. People said that he resembled Byron-at least that his head was Byronic; but he was a bearded, tranquil Byron, who might live on a thousand years without growing old. 


Around The World In 80 Days의 가장 첫번째 문단으로  주인공인 Phileas Fogg를 소개하는 부분을 발췌했습니다. Phileas Fogg는 새빌로우 7번가에 사는 남자입니다.

패션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새빌로우는 익숙한 지명일거에요. 테일러링으로 유명한 거리거든요. 올슨 자매의 브랜드 더 로우는 새빌로우의 이름을 따왔고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도 새빌로우에서 수트를 맞춥니다. 킹스맨의 아지트 역시 새빌로우의 어느 양복점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야기의 배경을 알고 보면 좀 더 몰입이 되잖아요. 새빌로우의 풍경을 보여주는 영상도 찾아보았어요. 
https://youtu.be/4gG1Q85_g3I?si=e9JdIsLerKknhJtP

새빌 로우의 풍경

필리어스가 살고 있는 1814년 셰리든이 죽었던 그 집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리차드 브린슬리 셰리든이라는 극작가가 새빌 로우에서 살았는데요, 이 실존 인물은 1816년에 죽은 사람이라, 책 속의 내용과는 살짝 다릅니다. 어쨋든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요소같아요. 

필리어스는 리폼 클럽의 가장 알려진 멤버인데 또 주목을 끄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이거 하하유니버스 주인공같은 그런건가?

필리어스는 enigmatical personage이고, polished한 man of the world인 것을 제외하면 이 사람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필리어스를 설명하는 이 문장에서 모르는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왔어요. 😰


 

  • enigmatical: not clear to the understanding / 수수께끼의, 불가사의한
  • personage: another word of person /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지칭하거나, 연극에서의 어떤 역할, 또는 그냥 사람
  • polished: perfected or made shiny and smooth, showing a high degree of refinement and the assurance that comes from wide social experience
  • man of the world: 여기서 world는 속세같은 의미로 '세상 물정에 아주 밝은 사람'을 말합니다. 찾아보기 전까지 뜻이 '글로벌 인재'인줄🤣

여기까지 읽으면 필리어스는 아주 수수께기의 인물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회피하는 성향이지만, 그렇다고 바보스럽거나 덜떨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세상 돌아가는 걸 아주 잘아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필리어스는 바이런을 닮았다, 아니 적어도 그의 머리가 바이런스럽다는 문장이 있어요.

바이런은 영국에서 손꼽는 시인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저는 영국도 잘 모르고 시도 잘 모르기 때문에 바이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제가 바이런에 대해 아는 건 여성 편력이 장난아니었다는 것 뿐.

어쨋거나 필리어스는 tranquil하고 수염이 난, 천년만년이고 늙지 않고 살 것 같은 바이런이라고 합니다. 


  • tranquil: not agitated, without losing self-possesion / 고요한,  차분한

이번에는 필리어스의 새 시종인 파스파르투가 필리어스를 묘사하는 문단을 공부해볼게요.

During his brief interview with Mr. Fogg, Passepartout had been carefully observing him. He appeared to be a man about forty years of age, with fine, handsome features, and a tall, well-shaped figure; his hair and whiskers were light, his forehead compact and unwrinkled, his face rather pale, his teeth magnificent. His countenance possessed in the highest degree what physiognoists call "repose in action," a quality of those who act rather than talk. Calm and phlegmatic, with a clear eye, Mr. Fogg seemed a perfect type of that English composure which Angelica Kauffmans has so skillfully represented on canvas. 

파스파르투의 눈으로 본 필리어스는 40대에 잘생기고 키가 크고 몸매도 잘 갖춰진 남자입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light라고 해서 옅은 색인가봐요.

이마는 콤팩트하고 주름이 없고, 피부는 다소 창백한 편이고, 치아는 magnificent하다고 합니다. 콤팩트한 이마와, 매그니피션트한 치아에서 혼란이 옵니다. 콤팩트란 단어는 평소에 많이 들었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매그니피션트는 ‘웅장한’, ‘대단한’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치아가 크다는 소리일까요?

 

compact는 '오밀조밀한', '밀도가 높은'같은 의미가 있고, 사람의 외형을 표현할 때는, 단단하고 깔끔하고 정돈된 외양을 뜻합니다. 여기서 이미가 콤팩트하다고 한 것은 '옹골차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어요. celebrities with compact forehead를 검색해보면 small forehead celebrities가 떠요. 필리어스의 이마는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리고 magnificent teeth에 대해 챗지피티에 물어보았는데요. 치아가 크다는 의미는 아니고 아주 훌륭하다, 깔끔하고 완벽한 치아를 표현한다고 해요. magnificent의 유의어가 large나 big이 아니라 splendid, brilliant더군요. 큰 치아라고 해석했으면 큰일날 뻔😅

 

요즘이야 라미네이트같은 시술이 있어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치아가 가지런한데 저 당시에는 가지런하고 깔끔한 치아를 가진 사람은 흔치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치아에 대한 묘사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의 countenance는 관상가들이 말하는 'repose in action'을 극도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repose in action은 적절한 하나의 한국어 단어로 대체하긴 어렵고 그 뒤에 콤마로 이어진 구문이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바로 행동하려고 하거나, 그러려는 의지가 있는 단계나 상태를 repose in action이라고하거든요. 직역하면 action 안의 휴식이니까 언제고 바로 다시 액션을 할 수 있는 대기 상태같은 느낌이라는 거죠. 그리고 countenance는 '얼굴 표정', '용모'를 말합니다. 발음이 [카욶  넌스]처럼 중간에 들어간 t가 ㅎ발음으로 하는게 인상적이네요. 

 

필리어스는 차분하고, 침착한 분위기에 맑은 눈을 가진 (안젤리카 카우프만이 캔버스에 옮겨놓은 거같은 )완벽한 영국 작곡가 타입이라고 해요. 영국 작곡가의 비주얼에 스테레오타입이 있나요? 금시초문..정말 궁금한데 어떤 단어로 찾아도 영국 작곡가 같이 생긴 외모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안젤리카 카우프만의 그림을 찾아봤어요. 

 

카우프만의 스위스 출신의 화가로 로마, 영국 등지에서 네오클래식 화풍으로 인기를 얻은 화가라고 하는데요, 구글링해서 화가님의 그림을 봤더니, 작품들은 이미 눈에 익숙할만큼 잘 알려진 그림들이었어요. men in Angelica Kauffmans paintings로 구글링해보았는데 단정한 느낌의 남자 그림들이 나오네요. 그러니까 필리어스는 낭만주의적 가치관을 가졌지만 신고전주의같은 비주얼을 가진 인물이라는거죠? 하하 웬만한 웹소 남주보다 더 엄청난 묘사네요.


  • whiskers: a hair growing on the lower part of a man's face / 수염
  • compact: closely and firmly united or packed together, having a short and solid form or stature / 촘촘한, 조밀한, 옹골찬
  • magnificent: characterized by grandeur / 훌륭한, 멋진
  • countenance: the appearance conveyed by a person's face / 얼굴표정, 안색, 용모
  • physiognoist: 관상가, 인상학자
  • repose in action: 말보다 행동을 하는 것 
  • phlegmatic: showing little emotion / 침착한, 냉정한
  • composer: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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