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어스 포그의 주요 일과 중 하나인 리폼 클럽 활동을 소개하는 문단을 가져와 공부를 하겠습니다. 3챕터에 해당하는 내용인데요.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주인공인 필리어스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저는 이 문단을 읽으면서 이 시절 유산계층의 삶은 한가하기 짝이 없었구나 하고 감탄했어요.
돈은 어디선가 흘러나오고 하루 일과는 대체로 노는 것으로 이루어진 삶이란.. 부럽다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원서 읽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Phileas Fogg, having shut the door of his house at half-past eleven, and having put his right foot before his left five hundred and seventy-five times, and his left foot before his right five hundred and seventy-six times, reached the Reform Club, an imposing edifice in Pall Mall, which could not have cost less than three millions. He repaired at once to the dining-room, the nine windows of which open upon a tasteful garden, where the trees were already gilded with an autumn coloring; and took his place at the habitual table, the cover of which had already been laid for him. His breakfast consisted of a side-dish, a broiled fish with Reading sauce, a scarlet slice of roast beef garnished with mushrooms, a rhubarb and gooseberry tart, and a morsel of Cheshire cheese, the whole being washed down with several cups of tea, for which the Reform is famous. He rose at thirteen minutes to one, and directed his steps towards the large hall, a sumptuous apartment adorned with lavishily-framed paintings. A flunkey handed him an uncut Times, which he proceeded to cut with a skill which betrayed familiarity with this delicate operation. The perusal of this paper absorbed Phileas Fogg until a quater before four, whilst the Standard, his next task, occupied him till the dinner hour. Dinner passed as breakfast had done, and Mr. Fogg reappeared in the reading-room and sat down to the Pall Mall at twenty minutes before six. Half an hour later several members of the Reform Club came in and drew up to the fireplace, where a coal fire was steadily burning.
리폼 클럽이란
리폼 클럽은 영국 어퍼 클래스들의 사교 클럽 중 가장 대표적인 클럽 중 하나로 지금도 활방히 운영되고 있는 소셜 클럽입니다. 초기 설립 당시에는 영국의 개혁주의자들의 만남을 조성하고 제법 정치적인 주제로 운영되었던 것 같지만 지금 소셜링의 기능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존하는 클럽이라서 유튜브에서 리폼 클럽 주변과 내부를 촬영한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영상으로 리폼 클럽의 내외부를 구경했는데, 제가 상상하던 것보단 모던한 느낌이어서 조금 의외였답니다.
At half-past eleven
"half-past+시각"은 '~시 반'을 의미합니다. 전치사로는 at이 붙는 것까지 함께 외우는게 편할 것 같아요.
edifice와 building의 차이
발음을 제가 잘 몰랐는데 '에디피스'보다는 '에더피스'에 가까웠어요. 그리고 edifice와 building의 차이를 알면 좋은데, 구글에 edifice를 이미지 검색을 했더니 카시오 에더피스 모델 사진만 잔뜩 나왔어요. 😅
다행히 보캐벌러리닷컴과 챗지피티를 통해 빌딩과 에더피스의 차이를 찾을 수 있었어요. 일반적인 모든 건축물, 건물을 빌딩이라고 하고, building은 경멸하거나, 감탄하거나, 치켜세우거나 하는 뉘앙스가 없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건축물이라는 의미만을 가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edifice는 건물 중에서 웅장하고 인상깊거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 건물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감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크고 웅장한 건물을 edifice라고 하고, 실제적인 크기가 작아도, 아주 아름답거나 인상깊은 느낌을 주는 건물이라면 역시 edifice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Pall Mall의 발음
Pall Mall은 세인트 제임스 스트리트와 트라팔가 광장을 잇는 길의 이름입니다. 크로케 게임의 원조로 보는 동명의 게임의 이름에서 따온 지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명의 담배 브랜드도 있어요.
이 단어를 따로 정리하는 이유는 발음 때문입니다. 발음 기호로는[pæl ˈmæl]인데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이 다소 달라서 굉장히 헷갈립니다. 미국식 발음을 들어보면 [페얼 메얼]같이 들리고, 영국식 발음은 [팔 말]같이 들립니다.
그리고 똑같은 철자의 '관'을 의미하는 pall의 발음과 지명 Pall Mall에서의 Pall의 발음이 다릅니다. 관을 뜻하는 pall은 [pɔːl]으로 [펄/폴]처럼 들리고, Pall Mall의 Pall은 [페얼/팔]에 가까워요. 그리고 쇼핑몰을 의미하는 mall도 [mɔːl]로 [멀/폴]로발음하고 Pall Mall의 Mall은 [메얼/말]과 비슷하게 발음하는걸 찾을 수 있었어요. 한국어로 쓸 때는 '펠멜가'라고 쓰네요.
repair의 다른 뜻
repair라고 하면 '고치다', '수리하다'의 뜻 외에도 몇 가지 의외의 뜻이 있습니다. 그 중 위의 발췌문에서 나온 repair의 뜻은 'move, travel, or proceed toward some place'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형태에서 보면 알수 있듯 repair가 전치사 없이 목적어를 바로 쓰는 경우는 원래 알고 있는 '수리하다', '고치다'의 의미로 해석하고 전치사 to와 함께 사용하면 '어디에 가다'라는 뜻이 됩니다.
단, repair to는 좀 오래된 옛말같은 느낌이 있는 표현이라고 하니, 일상대화에서 사용하는 것은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
habitual의 뉘앙스
habitual은 '습관적인',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한 두번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 규칙적이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반복된 행위를 설명할 때 habitu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미 자체는 중립적이나 문맥상 부정적인 뉘앙스를 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상습범을 말할 때 habitual criminal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각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habitual latecomer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요.
덧붙여 강세는 2음절에 있습니다.
wash down
간이 강하거나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wash down 바로 이 때 쓰는 표현입니다. 마실 것으로 식사를 하면서, 또는 식사 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인들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싹 내려줘'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을 의미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flunkey와 valet의 차이
남성 하인으로 지난 번에 valet을 공부했는데 이번에 나온 flunkey도 역시 남성 하인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valet과 달리 flunkey에는 비하하거나 경멸적인 의미가 담겨있어서 '허드레꾼'과 같은 뉘앙스를 풍깁니다. 그리고 조롱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flunkey라고도 합니다.
uncut Times
지금 an uncut film, an uncut edition이라고 하면 무삭제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보석에 uncut이라는 형용사가 더해지면 아직 세공하지 않았다는 의미됩니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 말하는 uncut Times는 무삭제판 타임지가 정말로 잘리지 않은 타임지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신문이 잘리지 않은 채로 발행되어 독자가 직접 커팅을 한 후 읽었다고 합니다.(관련링크)
proceeded to cut vs cut
proceed은 다양한 뜻을 가진 자동사인데 여기서는 to 부정사와 붙어 "(계속해서/이어서)~을 한다"라는 의미를 만들었습니다. "proceed to 부정사"는 행위가 이어져서 진행되는 과정으로 강조하는 표현법입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Phileas Fogg가 신문을 전달받아서 자르는 일련의 과정, 흐름에 포인트를 두고 묘사를 하기 위해 proceeded to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proceed to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cut이라고 했으면 신문을 자르는 행위를 단순 묘사한 것이지만, proceeded to cut이라고 했기 때문에 flunkey에게 신문을 전달 받고 그걸 우아아하게 자르는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과정을 조금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proceed to cut이 좀 더 문학적이고 세련된 어조이기도 합니다. 이 문단에서 묘사하는 상황(리폼 클럽에서 식사를 하고, 신문을 보는)이 당시 상류층의 세련되구 우아한 생활을 묘사하는 부분이므로 표현 방식에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betray의 다른 뜻
일반적으로 '배신하다'의 뜻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to reveal something unintentionally'의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위 문단에서도 필리어스가 신문을 아주 능숙하고 세련되게 자르면서 이 작업이 그에게 익숙하고 친숙하다는 것으로 보여줬다고 합니다. betray가 '무엇을 드러내다'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어떤 감정이나, 정보가 무심코 드러났을 때 betray를 써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imposing: impressive in appearance / 웅장한, 인상적인, 눈길을 끄는
- edifice: a structure that has a roof and walls and stands more or less permanently in one place / 큰 건물, 장엄한 건축물
- tasteful: having or showing or conforming to good taste / 취미가 고상한, 심미안이 있는, 정교한
- gild: decorate with, or as if with gold leaf or liquid gold / 금박을 입히다, 금칠을 하다, 외관을 꾸미다.
- habitual: commonly used, or practiced / 습관적인, 상습적인
- sumptuous: rich and superior in quality / 사치스러운, 값비싸, 호화로운
- flunkey: a male servant / 고용인
- perusal: reading carefully with intent to remember / 숙독, 정독, 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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